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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손 놔도 달리는 '자율주행' 가속 페달 밝는다

자동차 업계가 보다 높은 단계의 자율주행차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현재 소비자들이 경험하는 자율주행 레벨2 단계에서는 반드시 운전석에 앉아 핸들에 손을 올려야 한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운전석에 앉았지만, 운전은 하지 않아도 된다. 운전자 개입이 최소화되는 레벨3~4 수준의 자율주행차 시대가 코앞으로 다가온 것이다. 하지만 관련 제도가 미비해 현장에서의 혼란이 예상된다. 교통법규 위반·사고 시 배상 책임을 명확히 따질 수 있는 레벨3~5 수준의 입법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코앞으로 다가온 레벨3~4 자율주행차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벤츠·BMW 등 완성차 업체들은 내년 레벨3~4 자율주행차를 속속 내놓겠다고 예고하고 있다. 국제자동차기술자협회 기준 자율주행 레벨은 0~5로 구분된다. 레벨2까지는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하지만, 레벨3은 운전자의 개입이 최소화되고, 레벨4부터는 차량이 스스로 위험 상황에 대처한다. 현재 일반 소비자들이 경험하는 자율주행 기능 '오토 파일럿'이나 '크루즈 컨트롤' 등은 자율주행 레벨2 수준이다. 예컨대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FSD) 시스템 오토파일럿의 경우 신호등과 제한 속도를 인지하고 비보호 좌회전이 가능하지만, 운전자의 통제가 필요해 레벨3에는 미치지 못한다. 이에 테슬라는 작년 7월 독일 뮌헨고등법원이 완전자율주행이라는 오토파일럿 광고가 허위라고 판결해 곤욕을 치른 바 있다. 하지만 내년부터 제대로 된 레벨3 단계 차량이 도로 위를 누빌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가 레벨3 자율주행 차량을 내년에 본격적으로 출시한다. AP 통신에 따르면 독일 당국은 최근 벤츠의 레벨3 자율주행 시스템 '드라이브 파일럿(Drive Pilot)'을 차량에 탑재하도록 승인했다. 유엔 유럽경제위원회(UNECE) 표준에 따라 허가받은 최초 사례다. 벤츠가 만든 드라이브 파일럿은 라이다(LiDAR), 후방 카메라, 외부 마이크, 고정밀지도(HD Map)로 작동한다. 속도는 최대 60㎞까지 내고 약 1만3000㎞까지 달릴 수 있다. 내년 중반부터 벤츠 S클라스와 EQS 모델에서 옵션으로 추가할 수 있다. 가격은 미정이라고 벤츠 모회사인 '다임러'가 공식 홈페이지에서 밝혔다. 이에 맞서 BMW도 내년 선보일 신형 7시리즈에 레벨3 수준의 자율주행 시스템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BMW가 매번 완전변경 7시리즈를 통해 브랜드 신기술을 선보였던 만큼 내년에 나올 신형에서도 레벨3 자율주행을 포함, 다양한 사용자 경험 기능에 집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달 BMW 개발 책임자인 프랭크 웨버 역시 "신형 7시리즈에 레벨3까지 진보된 자율주행 기술이 탑재될 수 있다"며 기대감을 높였다.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에 맞서 현대차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달 10일 ‘HMG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장웅준 현대차 자율주행사업부 상무는 "내년부터 자율주행 레벨3 기술 양산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에 업계에서는 내년 상반기 출시되는 제네시스 4세대 G90에 레벨3 기능이 추가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현대차가 14일 공개한 G90의 제원을 살펴보면 예상과 달리 레벨2.5가 유지됐다. 주행 중 사물 인식이나 주차 보조 등이 좀 더 개선된 수준에 머물렀다. 오히려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을 잡고 있는지를 좀 더 정밀하게 판단해 경고하는 ‘직접식 그립 감지 시스템(HOD)’를 갖춰 “이 차는 레벨3 자율주행차가 아니다”고 못을 박았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보다 완벽한 단계의 레벨3 기술 양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내년 레벨3 모델이 출시될 예정이며, 어떤 차량에 먼저 적용될지는 미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와는 별도로 내년 상반기에 자율주행 서비스인 ‘로보라이드’를 서울 도심에서 시행할 계획이다. 로보라이드는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차를 활용해 탑승객에게 이동 편의를 제공하는 현대차의 신개념 모빌리티 서비스다. 구체적인 운영 계획은 내년 서비스를 앞두고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지자체도 분주…관련 입법은 아직 미비 완성차 업체들의 개발 속도에 맞춰 우리 정부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27년 완전 자율주행(레벨4) 세계 최초 상용화를 목표로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와 안전성·신뢰성 향상 기술개발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국회 의결된 산업부의 2022년도 자동차 분야 예산에 따르면 내년 자율주행기술개발혁신 사업에 올해보다 162억원 늘어난 362억원의 예산이 배정됐다. 또 미래차 디지털융합산업 실증 플랫폼 구축 사업, 자율셔틀 인포테인먼트 기술 개발 및 서비스 실증 예산 역시 각각 96억원, 78억원으로 강화됐다. 이밖에 초고난도 자율주행모빌리티인지예측센서 기술 개발 사업에는 58억원이 신규 편성됐고, 스마트카(자동차산업기술개발) 사업 예산도 153억원으로 늘어났다. 서울시는 첫 자율주행 시범지구로 지정된 마포구 상암동에서 이달 말부터 포티투닷의 스마트폰으로 차량을 부르는 수요응답형 자율주행차 6대의 운행을 시작한다. 시는 상암 일대에서만 오는 2026년까지 50대 이상의 자율주행차를 운영할 계획이다. 또 내년 초에는 강남 일대를 자율차 시범운행지구로 지정해 민간과 함께 로보택시(무인 자율주행 택시)를 선보이고, 단거리 이동 수요가 많은 강남 일대에 전기 자율 셔틀버스를 운영하는 방법도 검토 중이다. 자율주행차 시대가 성큼 다가왔지만 걸림돌이 적지 않다. 당장 사고가 발생했을 때 배상의 주체나 규모를 따지기 위한 법적 근거가 부족하다. 법조계는 자율주행차 사고를 판단하는 근거 법을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제조물책임법·자동차관리법 등 10여 개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 법들은 운전자 주행을 중심으로 설계된 만큼 자율주행 사고를 판단하기에는 미진한 부분이 있다. 지난해 4월 개정된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 역시 레벨3 수준에 머물러 있다.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은 자율주행 기록 장치 설치를 의무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를 토대로 수집한 정보는 자율주행자동차 조사위원회에서 책임 소재를 따지는 데 활용된다. 이에 업계에서는 레벨 4 자율주행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는 만큼 관련 입법이 필요하고 입을 모은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 기술 개발 수준이 그리 높지 않고, 운전자의 명확한 의사를 바탕으로 하는 작동이 대부분이어서 당장 문제가 발생할 것 같지는 않다”면서도 “운전자 개념과 형사 책임 등은 앞으로 유관부처와 함께 면밀히 의논해가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12.16 07:00
경제

[2021 서울모빌리티쇼] 현대차 "내년 자율주행차 서울도심 주행"

내년 상반기 서울 도심에서 완전 자율주행 차량이 주행을 시작한다. 현대자동차는 25일 킨텍스에서 열린 '2021 서울모빌리티쇼' 보도 발표회에서 내년 상반기 서울 도심 내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지구에서 '로보라이드’(RoboRide)'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로보라이드는 레벨 4 수준의 자율주행차를 활용해 탑승객에게 이동 편의를 제공하는 현대차의 신개념 모빌리티 서비스다. 차량의 자동화된 시스템이 상황을 인지 및 판단한 후 차량을 제어하고 도로가 일시적으로 막히는 등 일부 상황을 제외하고는 비상시에도 운전자가 개입하지 않는다는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는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 레벨 4 기술을 복잡한 도심에서 직접 검증하고 완전 자율주행 기술을 한층 고도화하기 위한 연구개발 목적으로 모빌리티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다. 이를 통해 이동의 편의를 경험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구성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운영 계획은 내년 서비스를 앞두고 발표 예정이다. 해당 모델은 국내 자율주행 환경에 적합하도록 현대차가 자체 개발한 것으로 단순한 기술의 진보가 아닌 고객에게 새로운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한다는 아이오닉 5의 디자인 콘셉트를 반영했다. 사이먼 로비스 현대스타일링담당(상무)는 "포니의 대담한 디자인을 계승한 아이오닉 5는 퍼스널 모빌리티를 자율주행의 영역으로 확장 시킬 가장 완벽한 동반자"라며 "전동화에 이어 자율주행 기술을 통해 새로운 디자인 경험과 가치를 반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이날 전기차 고객의 충전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신규 사업과 서비스 계획도 발표했다. 현대차는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12곳, 서울 을지로·인천 송도 등 도심 3곳에서 운영 중인 ‘E-핏’(초고속 충전소)을 대전·제주·서울역·광명에도 추가 설치한다. 한편 현대차는 이번 서울모빌리티쇼에서 단일 브랜드 최대 면적인 2750㎡ (약 832평)의 전시 공간을 마련했다. 전기차 및 자율주행 비전을 확인할 수 있는 'EV Square(전기차·자율주행)',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는 브랜드 비전을 확인할 수 있는 'Green Arena(지속 가능성)', 로보틱스와의 미래 일상을 그린 'Robotics Park(로보틱스)', 고객의 가치 있는 시간을 위한 신규 모빌리티를 선보인 'Lifestyle Plaza(신규 모빌리티)' 등 4가지 테마관을 운영한다. 특히 로보틱스에서는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스팟'과 '아틀라스'를 전시하고 현대차그룹에서 개발한 산업용 착용 로봇 '벡스'와 의료용 착용 로봇 '멕스'를 함께 선보여 '일상에서 사람을 돕는 로보틱스 기술'이라는 개발 철학을 전달한다. 고양=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11.25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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